가뭄 끝나자 수해 걱정…재해대책 한계 직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황해남도 청단군의 수해 복구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지게와 삽 등을 이용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7월 초에 내린 단비로 북한 농업 당국자들이 한숨을 돌렸지만 이제는 수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는 하순까지 장마가 이어지다가 7월 말부터 8월 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형상 태풍보다는 국지성 호우에 대한 우려가 커 갑작스런 폭우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과 동서해안 일부 지역에 거센 바람과 폭우가 왔다면서 신의주 122㎜, 황해남도 장연군 104㎜, 함경남도 고원군100mm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13일까지 북한 전역의 강수량을 살펴보면 신의주가 179.1mm로 가장 많고, 구성이 179mm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해주가 163.3mm를 김책이 155mm를 기록했다. 지난해 북한의 7월 강수량은 338.1㎜로 평년(227㎜)보다 1.5배를 기록했다. 작년 7월 중하순에 집중호우가 내려 1973년 이래 7월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북한 당국도 큰물(홍수) 피해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저수지 신설 외에는 치수 대책이 마땅치 않아 3년 연속 수해를 입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의 수해는 남한의 지원 문제를 도마에 올리기 때문에 정부가 신경을 곤두 세우는 부분이다.


지난달 28일 조선중앙통신은 “농업부문에서 수십 개의 저수지 제방들이 보강되었으며 불비(不備)한 관개물길들이 정리되었다”며 “각 도, 시, 군의 도시경영부문에서는 강하천 바닥파기와 물길 뚝 보강, 수문과 언제들의 수리정비에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노동신문도 사설을 통해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농지 도랑파기, 공장기업소 지붕과 벽체수리, 강하천 제방 쌓기와 강바닥 정리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수해를 경험한 탈북자들은 관계시설 노후화와 수방 예산 부족 때문에 당국의 대책이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주변은 장마 기간과 국지성 폭우가 집중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는 홍수 피해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강 지류에서도 수로 대부분이 시멘트가 아닌 돌과 흙으로 쌓아져 있어 폭우가 내리면 물먹은 담처럼 무너지고 만다.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변 신의주 제방도 흙으로 축조된 모습이 목격된다. 


하천 주변뿐만 아니라 야산 주변의 홍수 피해도 위험도 크다. 주민들이 뙈기밭을 조성하거나 땔감용으로 나무를 잘라 버려 산들이 민둥산으로 변해 있다. 폭우가 내리면 골짜기 마다 순식간에 큰 물도랑이 생겨 빗물과 토사가 마을로 흘러내린다. 산림 녹화가 어려운 조건에서 이러한 악순환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올해 국내 입국한 탈북자 한미순(45) 씨는 “먹는 문제, 땔감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폭우가 내리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산에 나무만 많이 있어도 되지만 당장 식수사업을 누가 진행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북한 농민들은 농사철이 시작되면 ‘올해는 하늘이 잘 해줘야 할텐데’ 하며 하늘에 운명을 맡기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 씨는 “자연재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상 최고의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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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