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우에도 北 채소 값 하락…“온실 재배로 싸게 공급”

진행 : 최근 북한 지역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가물(가뭄)이 한발 물러간 상태라고 합니다. 또한 채소 가격이 조금 하락하면서 주민들의 마음에도 단비가 내린 기분이라고 하는데요. 강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입에서 단내가 확확 날 정도로 노동을 해야 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지난주 쏟아진 비가 반가운 손님이 아닐까 싶은데요, 북한 주민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가물로 축 늘어졌던 곡식들이 고개를 빳빳이 세웠다고 하네요. 예년에 비해 보기 드문 가물로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던 주민들에는 정말 단비였다고 할 수 있겠죠.

반가운 소식이 또 있습니다. 바로 채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원래대로라면 올수확 품종들을 수확하는 시기인 6, 7월이 지나서부터 벼탈곡이 이뤄지는 시기까지 미세한 상승세를 보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많이 가격이 내렸다고 합니다. 때문에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진행 : 네. 가뭄에 단비마냥 주민들의 속상함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소식이네요, 보통 북한 주민들도 채소를 많이 먹고 있기 때문에 채소가격 하락을 누구나 반길 것 같은데,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 상품이 가격 하락 소식은 무조건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 물품이 무엇이든지 상관없는 거죠. 더구나 주민들이 하루 세끼 꼭꼭 먹는 채소의 가격이 내린 것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6월 초만 해도 1kg에 1500원을 하던 배추 가격이 최근 500원으로 뚝 떨어져서 주부들이 너도나도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 북한에서는 상추와 배추 근대, 빨강무 등이 제철을 맞아 많은 양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실정이고요. 특히 채소보관이 어려운 점을 감안한 장사꾼들이 싼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중국에서 수입되는 무도 지난달에 비해 많이 싼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대부분 시장들에서 무 1kg은 700원~8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무가 싼 가격에 팔리다보니 시장에서는 무채김치도 여름반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구요. 그야말로 주민들의 식탁에 풍성한 반찬들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 : 방금 북한에서 채소 보관이 어렵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려운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이 최근 태양열광판으로 전기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알려드렸었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큰 저장창고를 운영할만한 형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채소의 경우 창고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여름더위를 한껏 받은 창고에 채소보관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채소를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긴 한데요. 면적이 좁다보니 다량 보관이 힘들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주민들이 반년식량을 저장하는 김치움인데요, 김치움은 대부분 땅을 1.5~2미터 정도 파고 만들었기 때문에 한여름 더위를 피해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긴 합니다.

하지만 넓어야 사방 2~2.5미터이기 때문에 많이는 보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온실 등에서 키운 배추들은 수분량이 많아 상하는 속도도 빠르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채소를 싼 가격에 팔려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고 하구요. 결국 시장에서의 배추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 

진행 : 네. 채소가격의 하락도 중요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쌀 가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나요?

기자 : 네, 양강도와 강원도 원산시의 경우 쌀 1kg당 58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5000원 후반대라는 점에서 주민들 입장에서는 당황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얼마 안 있으면 올보리 가을(추수)을 하기 때문에 조금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소식을 전한 북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기존의 종자들보다 생육기일이 짧고 생산성이 높은 곡물종자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선지 최근에는 보리도 70일종이 생겨서 웬만한 지역에서는 이모작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추운 지역인 양강도에서는 통상적으로 4월 25일부터 5월 1일 사이 보리를 심곤 하는데요, 이때부터 70일 후라면 요즘이 한창 보리가을을 하게 되는 시기죠.

북한 시장에서 110일 정도의 생육기일을 거쳐야 수확을 하게 되는 종자의 보리가격은 1kg에 2500원을 했었지만 최근에 많이 심는 70일종 보리쌀은 1500~1800원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750원, 신의주 5705원, 혜산 5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00원, 신의주 1980원, 혜산은 204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00원, 신의주는 8108원, 혜산 81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10원, 신의주 1200원, 혜산은 120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980원, 신의주는 13000원, 혜산 13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최근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이 폭등 혹은 하락을 보이면서 연속 널뛰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휘발유 1kg당 평양 18150원, 신의주 18100원, 혜산 18075원으로 10여일 전 평양 15080원, 신의주 16010원, 혜산 16000원에 거래됐던 가격보다 각각 3070원, 2090원, 2075원 상승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 1kg당 평양 121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205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