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창건일, 김정은 ‘先軍우상화’ 최고조될 듯






▲2007년 대규모 군 열병식에서 경례하고 있는 김정일.ⓒ연합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우상화 사업에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감안할 때 열흘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65주년 기념식과 열병식(10월 10일)은 ‘김정은 선군(先軍) 우상화’에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대표자회를 전후해 후계자를 공식화한 만큼 당 창건기념일을 통해 이를 성대하게 축하하려는 의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북한은 대장 칭호(27일)→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선임(28일)→사진·동영상 공개(30일)를 통해 대내외에 ‘후계자 김정은’을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김(金)씨 왕조 3대 세습’, ‘김정은의 정치력’에 대한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를 차단하기 위해 ‘대담하고 통 큰’ 광폭(廣幅)행보가 필요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정은이 신비주의 전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만큼 후계 작업은 좀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명실상부 군사부문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 만큼 김정은의 군을 통한 우상화는 보다 더 과감하고 공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오는 10월 10일, 65주년 당창건기념일에 김정은의 등장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9월 들어 각종 행사 보도에서 ‘역사적인 당대표자회와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앞두고’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군사부문의 2인자인 김정은의 사진, 동영상까지 내보낸 만큼 열병식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고, 국방대 김연수 교수도 “북한이 후계를 공식화한 만큼 군 분야의 1인자, 2인자인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창건 기념일과 열병식은 김정은 우상화에 적극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김정은 자신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자신이 우상화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신(新)우상화 작업’의 주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김정은의, 김정일에 의한, 김정은을 위한’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열병식의 경우엔 김정은이 ‘선군(先軍)을 앞세우고 있는 계승자·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기회다.


김 교수는 “대내적으로 김정은 후계 영도체제가 군사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쌓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했다는 점을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열병식 등의 규모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국내외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은 10.10절 기념해 병력 1만여 명과 미사일, 기갑, 포병 전력 등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 및 군사퍼레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월 17일 공개한 북한산 전차 폭풍호. 러시아제 T-62전차를 개량해 125mm 혹은 115mm 신형 주포를 탑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자료사진)

열병식 행진에 참가시킬 화력 규모도 관심이다. 당국은 군 위성 등을 통해 확인한 미사일 발사대 종류 등으로 볼 때 이번 행사에 단거리인 KN-02(사정 120㎞) 미사일과 중거리 노동미사일(사정 1천200㎞), 신형 중거리 미사일(사정 3천㎞) 등이 동원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차와 로켓포 등 중화기와 기갑부대도 대거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당국이 김정은을 ‘포사격의 귀재’라고 소개하고 있고, 올해 1월 서해북방한계선(NLL) 포사격도 그가 직접 지휘한 것으로 선전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에 포 관련 무기들이 다수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교수는 “방사포, 장사정포의 개량포와 신형탱크가 등장할 수 있다”고 했고, 정 연구위원도 “후계자 김정은을 위한 새로운 무기가 공개될 것이다. 김정은이 ‘현대전은 포병전’이라고 한 만큼 포 관련 무기들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경 조선중앙TV를 통해 종전 ‘천마호’보다 화력, 기동성, 생존성 등에서 성능을 향상시킨 신형전차 ‘폭풍호’를 공개했다고 군 소식통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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