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위원장’ 추대로 김정은판 수령독재 시대 열어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당 대회가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하면서 개막 나흘째인 9일 폐막됐다. 영원한 주석 김일성과 영원한 총비서 김정일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최고 수위(首位) 부활시켜, 김정은의 수령독재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밤 11시(한국 시간)부터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영한 폐회사에서 김정은은 “나는 존엄 높은 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대표자 동지들과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신임과 기대를 심장으로 받아 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 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다”고 말했다.

방송도 “대회는 조선 노동당 규약과 조선노동당 최도지도기관 선거 세칙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추대된 ‘노동당 위원장’이란 직책은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되면서 김일성이 처음으로 맡았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유사하다.

다만 해당 직책이 1966년 10월 열렸던 제2차 노동당 대표자 회의에서 당 기구 개편과 함께 폐지됐던 바 있는 만큼, 이번 김정은의 ‘당 위원장’ 직책은 일찍이 예고됐던 ‘최고 수위’로의 추대를 위해 신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일성을 상기시키는 직책으로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당 우위 지배체제의 토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의 ‘최고 수위’ 추대와 함께 이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의에선 김정은 시대를 보좌할 주요 인사들에 대한 선출도 이뤄졌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김영남과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가 선출됐고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 양형섭, 로두철, 박영식, 리명수, 김원홍, 최부일 등 14명이 정치국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김수길, 김능오, 박태성, 리용호, 임철웅, 조연준, 리병철, 노광철, 리영길 등 9명이 선출됐다. 조연준과 리영길을 제외하면 모두 신임이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정치국 위원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당 중앙위 위원 129명 중 이름을 올렸다. 당 중앙위 후보위원은 106명이다.

또 비서국이 해체됨에 따라 전원회의에서 새롭게 신설된 정무국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최룡해와 김기남, 최태복,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곽범기, 김영철, 리만건이 소속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는 황병서와 박봉주, 박영식, 리명수, 김영철, 리만건, 김원홍, 최부일, 김경옥, 리영길, 서홍찬이 포함됐다.

일찍이 이번 당 대회에서 당 내 조직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보다는 인적 쇄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 등의 자리수가 늘어나면서 집권 4년 간 김정은을 호위했던 엘리트들 대부분은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했다. 신임 인사들은 원로 간부들이 빠진 자리를 대신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부터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군중집회를 생중계 방송하고 있다. 집회는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남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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