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북한 中대사, 김일성종합대서 연설

“미래지향적 중조(中朝)관계는 시대가 우리에게 준 영광스런 사명이다”

26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이날 류샤오밍(劉曉明) 평양 주재 중국대사는 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학생과 교수를 앞에 놓고 강연을 하면서 이같은 화두를 내던졌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 대사는 21세기로 진입한 현시기를 대변혁, 대조정의 역사변동기로 정의하면서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모색하며 협력을 촉진하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됐으며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맞춰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도중 북중 양국의 공동이익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선 류 대사는 “양국이 국가건설이라는 공동의 사명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은 현재 각자의 국가 상황에 맞게 사회주의 발전경로를 탐색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인민을 부유하게 만들어야 하는 임무에 직면하고 있으며 조국통일의 역사적 사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동의 역사적 경험과 발전 목표는 양국 우의에 강력한 추동력을 불어넣었으며 앞으로도 함께 분투하는 것이 바로 양국의 인민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며 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류 대사는 경제협력을 양국에게 상호 이익을 가져다 줄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았다.

그는 지리적 인접성과 교통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유무상통식의 상호 보충성이 강한 경제협력은 북중관계를 더욱 실질적으로 만들고 각자 국가의 발전을 촉진하는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이웃 나라를 안전하고 부유하게 만드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며 “현재 양국의 경제협력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협력의 심도가 깊어지고 범위가 부단히 확대되면서 양국 경제협력은 역사적인 발전기회를 맞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화 분야에서도 ‘피바다’와 ‘꽃파는 처녀’ 등 북한의 혁명가극이 한 세대 중국인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끼친 점을 거론하며 “양국은 수교한지 얼마되지 않아 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문화,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부단히 발전시키면서 양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을 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류 대사는 내년 중국의 국가대극원에서 북한 가극 ‘꽃파는 처녀’가 상연될 계획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류 대사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대의 공동 목표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남북화해협력은 획기적 진전을 가져왔으며, 북미관계 개선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화해를 지지하며, 조선이 미국 등 서방나라들과 관계개선를 통해 국가발전에 필요한 양호한 외부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 대사는 동북아를 넘어서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와 국제분쟁 해결에서도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양국이 국가는 국력에 관계없이 평등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각국 인민이 스스로 발전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고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런 공동의 대외이념은 향후 외교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건실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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