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英 북한대사 “영국과 문화교류 확대 추진”

북한은 미국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이어 영국과도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성남 영국 주재 북한대사가 4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한 연설을 통해 밝혔다.

자 대사는 북한 대사로서는 최초로 이날 영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연설을 통해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런던 공연을 추진하고 있고, 그 답례로 북한대사관이 록가수 에릭 클랩튼을 공식 초청했다며 양국 간 문화교류가 상호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 대사는 “아직 클랩튼의 답변을 듣지 못했고, 결정은 클랩튼이 내릴 것”이라며 북한과 영국 사이 문화교류를 위해 “이 회의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도와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미 작년에도 영국인 대북사업가 데이비드 헤더의 주선으로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렸다고 자 대사는 말했다.

영국ㆍ북한의회그룹 위원장인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회 회의에는 상.하원 의원 7명을 비롯해 인권단체 관계자, 대학과 연구소의 한국학 전문가, 대북사업가, 언론인 등 북한 문제에 관심 있는 영국내 인사들이 참관했다.

앨튼 의원은 “영국 의회가 리영호 전 대사에 이어 자성남 현 대사와도 공개적인 교류를 해왔다”며 “북한 대사가 상.하 양원 의원들이 참석한 의회 회의에서 연설하기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자 대사는 북한의 과거와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뒤 인권, 핵문제, 문화교류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북핵 문제의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핵기술 이전에 대해 자 대사는 “우라늄 농축은 없으며, 시리아에 핵기술을 이전했다는 것도 전혀 근거없는 말”이라며 “공개든, 비공개든 없는 사실을 신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질문에 자 대사는 “우리는 인권보다 국권을 더 주장하며, 국권이 없으면 인권도 없다는 입장”이라며 “우리에게만 요구하지 말고 미국에게도 핵 선제공격 입장을 버리고,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을 요구해 보라”고 반박했다.

북한-영국 대학 간 교류 의사를 묻는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의 질문에 대해서는 자 대사는 “영국문화원과 영국외무성의 도움으로 30명이 영어를 강습받고 갔고, 지금도 10여명이 영국에서 영어 강습을 받고 있다”며 “케임브리지대학이 북한 학생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면 우리 학생들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영국 주재 북한대사로 부임한 자 대사는 북한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뒤 외무성 조국통일국에 근무하면서 주한미군 상대 회담과 군축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군축전문가이자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0년대 초에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역임했고,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소장 대리를 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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