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美대사 “北 ‘핵확산 않겠다’는 약속 분명히 해야”

이태식 주미대사는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시리아 핵협력에 대해 확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25일 “(백악관 성명은) 과거 지향적이기보다 장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8 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한 이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리아에 관한 문제가 6자 회담을 좌초시키거나 전복시킬 사안은 아니다”며 “그 내용에 관해서는 북미간 접촉에서도 상당한 부분 해결에 관한 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큰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시리아 핵협력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게 사실”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핵 확산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북한의 다짐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쪽으로 생각을 했고, 북한도 ’10∙3합의’에서 핵확산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런 연장선에서 볼 때 북한이 더 이상 핵 확산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하게 표명을 해야 한다는 게 주된 요구였다”면서 “과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 확산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미측 인사들이 ‘빼어나게 성공적’이었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만족해한다고 했었다”면서 “저도 두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서로 어깨동무 비슷하게 하면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신선한 충격, 참신한 청량제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는 한미동맹이 훼손됐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그런 사진이 없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