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日 美대사 “현 북핵협상 미ㆍ일 관계 손상 가능성”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가 현재 북한과의 핵협상 방향이 미ㆍ일 관계를 손상할 수 있다는 의견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쉬퍼 대사는 이번 주 그의 오랜 친구인 부시 대통령 앞으로 이례적인 `개인 전보’를 보내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하려는 데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고 쉬퍼 대사의 전보를 읽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신문이 보도했다.

쉬퍼 대사는 또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들이 주도하는 대북 핵협상에 주일 미 대사관이 “어두운 곳으로 소외됐다”는 불만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 주재 미국 대사가 본국의 대통령에게 직접 전보를 발송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쉬퍼 대사와 백악관은 `도쿄 004947’이라는 숫자가 부여된 이 전보의 존재를 모두 인정했으나 양 측은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쉬퍼 대사는 전보에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기 위한 협상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소문이 일본에 떠돌고 있다”며 “이 조치는 미ㆍ일 관계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쉬퍼 대사는 자신이 현장에서 판단한 내용을 밝힌 것이다”며 “일본인 납치 문제는 우리가 6자 회담에서 계속 강조점을 둘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또 “부시 대통령이 내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를 계속 돕겠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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