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北 외교관 관광, 칠보산은 어떤 산

“금강산과 구월산의 단풍도 좋지만 칠보산이 더 좋은 것 같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6년 11월 함북 칠보산을 시찰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쿠바.말레이시아 등 북한 주재 각국 외교대표들이 노동당 창건(10.10) 60돌을 맞아 25∼27일 관광에 나섰던 칠보산은 ‘함북 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가 눈길을 끄는 명산이다.

일곱 가지 보물이 묻혀 있다 하여 칠보산으로 불리는 이 산은 함경북도 명천.화대.화성.어랑군 등 4개군을 포괄하고 있으며 면적은 250여㎢에 달한다.

칠보산에는 주봉인 상매봉(해발 1천103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박달령, 천덕봉, 삼각봉이, 남쪽으로 하매봉, 까치봉, 향로봉 등 해발 1천m 안팎의 산들이 솟아있다.

칠보산도 금강산과 마찬가지로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로 구분된다.

내칠보는 내원동을 비롯한 박달령 동쪽지역의 일부가 포함된 명승지로 수많은 봉우리들과 기묘한 바위들이 솟아있어 산악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 최고의 장관은 천불봉, 종각봉과 원숭이바위 등으로 이루어진 삼봉이암(三峰二巖)이 꼽히며 이외에도 개심대, 승선대, 금강봉과 금강굴, 농부바위가 명소이다.

외칠보는 내칠보에서 해칠보로 가는 약 16Km구간의 길 양옆으로 펼쳐져 있다. 이 곳은 침엽수.활엽수가 무성하고 폭포와 담소들이 많은 데다 좌우로 높고 기묘한 봉우리들이 둘러쳐져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조약대는 전망대로 유명하며 만물상, 수리봉, 장수바위, 처녀바위, 노적봉, 강선문 등과 옥류담, 용소폭포, 6단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어랑단으로부터 무수단까지 펼쳐진 해칠보는 솔섬, 탑고진, 무수단구역으로 나뉘는데 솔섬, 무지재바위, 촉석암, 와룡바위, 은선굴 등이 손꼽히는 명소이다.

칠보산은 명승지 제17호로 지정돼 있고 2003년 9월에는 자연보호구에서 자연공원으로 변경됐다.

칠보산의 연평균기온은 섭씨 6∼6.5도, 연평균강수량은 800mm이며 동식물도 매우 다양하다.

산짐승류로는 노루, 멧돼지, 삵, 곰 등 30여 종, 어류로는 가시고기, 황어, 뚝종개 등 20여 종이 서식한다. 조류로는 수리부엉이, 딱새, 나무발발이, 노랑할미새 등이 살며 파충류와 양서류도 분포돼 있다.

칠보산의 앞바다에는 명태, 게, 문어 등과 미역, 다시마 등이 많은데, 특히 미역은 예로부터 ‘칠보곽’이라 하여 명성이 높다.

식물은 모두 800여 종이 분포돼 있으며 남쪽지방 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 약밤나무와 정향풀도 자란다.

또 제주도, 울릉도, 변산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파초일엽과 돌가시나무가 자라며 참오동나무, 개나리 등의 남쪽지방 식물도 있다.

약용식물은 70여 종에 이른다. 지난 2000년 9월 서울을 방문했던 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에 포함된 박재경 인민군 대장이 남측에 추석 선물로 300상자 분량을 전달한 송이가 바로 칠보산에서 채취한 것이다.

칠보산에는 826년 창건된 개심사와 명천읍성, 재덕산성, 신도령비 등의 역사유적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11월 칠보산을 방문, 등산로 정비와 시설물 건설을 지시한 이후 차도와 탐승로를 새로 건설하고 해칠보에 민박촌을 건립하는 등 관광지 조성공사를 마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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