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北 러시아 대사 교체되나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의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현 주북한 대사의 교체 가능성이 나온 것은 지난해 6월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대사가 서울에 부임하면서 비롯됐다.

2001년 5월부터 4년동안 근무한 테이무라즈 라미쉬빌리 전 주한 러시아 대사와 비슷한 시기(같은해 9월)에 부임한 카를로프 주북한 대사의 이임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던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5년 넘게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지내며 러시아의 대북 창구 역할을 해온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가 해임되자 그가 주북 대사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권대표의 직위가 주지사들을 통할하는 부총리급인데다가 풀리코프스키의 해임 사유가 업무실적 부진으로 보도되면서 북한에 방출 형식으로 내보내는 것은 알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러시아 정부는 결국 지난해 12월 그를 국가기술감독청장에 임명했고 현재 한-러 경제·과학·기술 공동위원장과 북-러 통상·경제·과학·기술 정부간 위원장을 동시에 맡아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풀리코프스키를 제외한 상황에서 현재 주북 대사로는 발레리 수히닌(56) 주한 공사와 알렉산드르 티모닌(54) 외무부 아주1국 부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둘 다 한국과 북한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러시아 내 대표적인 한반도통(通)이다.

수히닌이 아주1국 부국장을 지낸뒤 2004년 8월 주한 공사로 떠나자 이후 티모닌이 같은 자리를 맡아왔다.

티모닌은 지난해 러시아측 6자회담 차석대표로 활약했으며, 수히닌은 2004년 부국장 재임시 3차 6자회담 실무대표를 지냈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김재섭) 관계자는 “수히닌과 티모닌이 주북 대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가 내정자에 대한 통지 요청에도 공식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티모닌 부국장도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인사가 나면 외무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수히닌 공사가 주북 대사에 내정됐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수히닌은 1990년 한소 수교를 위한 노태우―미하일 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을 비롯해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등 정상회담 전담 통역을 지낼 만큼 한국어 실력이 탁월하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같은 기밀을 알아내려면 수히닌 공사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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