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父 김동순, 北민주화 위장 간첩활동”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세)의 양아버지(養父) 김동순(63세)은 북한의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원을 자처하며 탈북자 단체들에 접근, 탈북자 단체에 정보를 제공해주는 북한 현지 주민들의 명단을 알아내서 그 명단을 다시 북한 보위부로 넘겨주는 활동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합동수사본부는 여간첩 원정화의 양아버지로 함께 구속된 김동순은 중국 내 북한 보위부 공작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원정화에게 공작금을 제공하고 간첩활동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동순은 이와 별도로 남한내 탈북자 단체에 접근, 탈북자들이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 및 친지와 연락하여 북한 정보를 알아낸다는 사실을 알고, 남한 탈북자와 연계된 북한 현지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북한 보위부에 제공하는 활동을 시도해왔다는 것이다.

김동순과 접촉해온 탈북자들은 “김씨는 북한 무역부문 일꾼들과 고위직 간부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탈북자 단체들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탈북자 최모씨(서울시 거주)는 27일 “김동순은 탈북자들에게 자신이 김책공업대학과 평양미술대학 조각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이며,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무역부문 수산기지 기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김동순은 “북한 민주화를 하려면 북한 내부 비밀자료들을 더 많이 뽑아내 김정일 체제를 무력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 고위층과 인맥관계가 넓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변 탈북자들에게 자주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탈북자 단체들에 접근, 북한 내부와 연락이 되는 탈북자들 위주로 북한 정보를 더 많이 뽑아내기 위한 그룹을 만들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가 북한과 연계되는 탈북자들의 결집을 호소한 것은 그런 모임을 통해 남한에 김정일 정권을 고발하는 북한내 주민들의 신원을 파악해 북한 보위부에 명단을 넘겨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북한 내부 정보를 뽑아내는 모임을 만들자는 김동순의 의견에 동의해 수 명의 탈북자들이 모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최씨는 그러나 “그런 시도가 있은 후 며칠 안 돼 김동순이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순을 알고 있는 또 다른 탈북자 이경학(가명)씨는 “김씨로부터 자신의 원래 고향은 남한이며, 6.25 전쟁 때 어머니와 함께 북한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김씨의 아버지는 남한에 살다가 사망했으며, 아버지가 물려준 땅의 상속문제 때문에 김씨는 남한 입국 후 법원에 소송까지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씨는 자신이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김영남의 사돈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며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또 평양미술대학을 다녔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는 김동순은 1999년 중국으로 위장 탈북해 현지에서 간첩활동을 하다 2006년 말 캄보디아를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김동순이 체포됨에 따라 북한 내부에서도 주민 검거 선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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