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다음주 워싱턴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 대표도 일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오는 28.29일 이틀간 워싱턴 D.C.의 힐튼워싱턴호텔에서 존 루드 국제안보 및 무기통제 차관대행의 주재로 PSI 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행사에선 지난 5년간 PSI의 성과에 대해 뒤돌아보고 향후 PSI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첫날 고위급회의에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연설에서 21세기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앞으로 PSI를 통해 어떻게 이런 도전들에 대처할 지 밝히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 정부는 29일엔 PSI 관련 워크숍을 열고 PSI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PSI의 광범위한 활동영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한국 정부에서도 외교통상부 심의관을 정부대표로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 대표의 이번 행사 참가는 미국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을 의식해 한국 측에 지속적으로 PSI 가입을 요구해왔고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도 PSI 가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한국은 아직 PSI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정부 대표는 첫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둘째날 워크숍에만 참가, PSI 참가국들의 경험과 성과 등에 대해 듣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번 행사 참가를 한국의 PSI 가입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한국 정부는 PSI의 8가지 원칙 가운데 5개 원칙을 수용하고는 있지만 PSI가입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PSI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2003년 9월4일 프랑스 파리에서 PSI원칙이 채택된 뒤 현재 전세계 90개국 이상이 이를 승인했다.
PSI는 지금까지 모두 30여 차례 이상 WMD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실제훈련을 실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