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웬 밍 찌엣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북핵 문제 등 관련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유엔 안보리를 통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데 서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 외에도 평화적 해결을 통한 비핵화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경제, 통상, 투자, 인적교류, 문화교류, 외교안보,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세계 공통 관심사인 테러방지, 마약방지 등 일련의 사항에 대해서도 유엔을 통해 양국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서 양국 관계가 외교적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된 것은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로 확대해서 협력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베트남이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북한과 매우 가까운 나라라는 점에서 협력관계를 외교·안보, 국방 분야로 확대키로 한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일 베트남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 “세계에서 분단된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라며 “(남과 북) 양쪽 국민 모두 통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겪지 않고 전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아마도 나이가 많은 세대와는 인식이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 “젊은 세대는 스포츠 상호 교류를 서슴지 않고 해야 하며 같은 민족이란 인식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교류를 하게 되면 그것이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