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러 “北, 유엔결의안 준수 선행돼야”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해야만 북한의 대북 제재 해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은 17일 모스크바 외무부 문화센터에서 6자회담 우리 측 수석 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준수하지 않는 한 제제 이행은 계속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10일 방북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유엔이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선(先) 안보리 결의안 준수 요구는 북한이 국제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재 해제는 불가하다는 미국 측 입장과도 같은 것이다.


러시아는 앞서 태국의 북한제 무기 압류 사건에 대해 “안보리 결의안이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며 “이번 제재는 북한산 무기를 수출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가망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보로다브킨 차관은 “한국과 러시아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방북 이후 (6자회담 재개) 논의에 진전이 있는 데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 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수석 대표는 한국이 북핵 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안(그랜드 바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로다브킨 차관은 “모든 당사국의 이해관계에 들어맞는 그랜드 바겐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ㆍ북ㆍ러 3각(角) 협력을 언급하면서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가스관 건설과 철도 연결 사업에 러시아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려는 각 당사국의 노력을 긍정 평가했으며 향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한국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의 현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 시에 대비해 그랜드 바겐의 구체적인 내용을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9.19 공동 성명은 비핵화 협상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그랜드 바겐과 9.19 성명은 큰 차이는 없으며 그랜드 바겐은 비핵화 진전에 도움이 되는 추가적 사항이 고려된 일종의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위 본부장은 또 “보즈워스 대표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 것은 비핵화 협상에 대해 조급해하거나 초조하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의미에서 5자(者)는 현재의 트랙을 유지할 것이며 추가 제재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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