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北 경제 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 평양 중구시장 ⓒ연합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약 35분의 1, 1인당 국민소득은 17분의 1 수준으로 남북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률 8년만에 뒷걸음 =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전년대비 1.1% 감소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년 대비 북한의 실질 GDP성장률은 1998년 -1.1%에서 1999년 6.2%로 돌아선 뒤 2005년까지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었다.

한은은 “작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뒷걸음 친 것은 기상여건이 악화하면서 농림어업 생산이 감소한데다 도로 등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건설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핵 문제 등으로 국제관계가 악화한데다 에너지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의 농림어업 성장률은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6% 하락했다.

광업은 석탄과 비금속광물의 생산이 증가했으나 연, 아연광, 동광 등 금속광물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년(3.5%)보다 성장세가 둔화해 1.9% 성장했다.

제조업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의 경우 비주거용 건물의 건설은 늘어났으나 도로 및 철도건설 등 토목건설이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11.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금강산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숙박업(-21.8%)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운수 및 통신업(5.1%) 등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5년 36만6천명에서 지난해 26만5천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남북간 경제력 격차 심화 =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256억달러로 남한(8천873억달러)의 약 35분의 1(2.9%) 수준이었다.

또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1만8천372억달러)의 약 17분의 1수준인 1천108달러였다.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상품기준)는 전년과 같은 30억달러로 남한(6천349억달러)과의 격차가 2005년 182배에서 212배로 확대됐다.

북한의 수출은 전년보다 5.2% 감소한 9억5천만달러로 목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었으나 동물성생산품 등이 감소했다. 수입은 20억5천만달러로 플라스틱, 화학제품 등이 늘어나 2.3% 증가했다.

한편 작년 남북간 교역 규모는 27.8% 늘어난 13억5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남한이 북한으로 반출한 규모는 쌀 및 비료 등 대북 민간 지원이 증가하고 개성공단 건설사업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16% 증가했고, 북한으로부터 반입 규모는 아연괴, 모래 등 1차금속제품이 늘고 경협사업이 확대되면서 52.7% 늘었다.

◇한은 발표 시기 논란 = 한은은 91년 이후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해 왔으며, 매년 5~6월께 관련 통계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공교롭게도 8월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경제성장률을 내놓았다.

더욱이 북한 경제성장률이 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북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은은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북한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북한의 경제성장률 통계는 남한의 가격, 부가가치율 및 환율 등에 의해 추정되는데 이같은 통계 산출 방식을 두고 학계 등에서 논란이 일어 작년에는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1년여의 논란 끝에 한은 방식대로 통계를 작성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이번에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 통계는 정치적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당초 일정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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