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령부가 20일부터 31일까지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2012’를 실시한다.
UFG 연습은 한미 양국군의 준비태세를 향상시키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실제적인 위기관리 시나리오를 사용한 훈련이다. 이번 UFG 훈련에는 외국 주둔 미군 및 주한미군 병력 3만여 명과 한국군의 군단급, 함대사령부, 비행단급 이상 부대 5만6천여 명이 참가한다.
유엔에서 파견된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 7개국 요원들도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위스, 스웨덴 요원들도 연습을 참관,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UFG 연습에는 한반도 전쟁 발발시 연합사의 전쟁계획인 ‘작전계획 5027’이 마지막으로 실시된다. 내년부터는 한국군이 연습을 주관하기 때문에 한미 군당국이 새롭게 수립한 ‘공동작전계획'(작계 5015)이 적용, 실시된다.
김정은은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무도 방어대 등 서해안 남단 부대를 찾아가 UFG 연습과 관련 “적들이 감히 서툰 불질을 해대며 우리의 영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그것을 서남전선의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김정은의 강경 발언 등을 감안할 때 UFG 훈련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간 도발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은 데일리NK에 “이 같은 강경발언은 김정은 정권이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사적 협박·정치적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한미연합사 체제에서 막강한 전력이 훈련에 참여했고,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통해 우리 군도 많은 것을 보완한 만큼 북한이 이 기간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도 “현재 북한은 북중경협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조건으로 누차 강조하는 것은 한반도 안정”이라면서 “북한이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UFG 연습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접적부대의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에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3,600여 기관, 41만여 명이 참가해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테러 대비와 재해재난 관련 대피훈련 등 국민 참여형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이 연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시(戰時) 전환절차를 알리고 민·관·군의 통합방위태세를 확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제고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실제 훈련을 강화한다. 특히 서해 5도와 북한 접경지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주민 이동 및 대피 훈련 등 민방위 실제 훈련도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