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10일 북핵 실무협의…성김 방북결과 논의될 듯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공정일지 등 북핵 관련 서류들을 방북 중인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넘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와 미국측이 10일 북핵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9일 “방북중인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내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면서 “내일 중 한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성 김 과장이 갖고 올 이른바 ‘핵 관련 자료’와 관련, “구체적인 것은 미국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핵 신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앞으로 핵 신고서를 의장국 중국에 제출하면 중국이 이를 6자회담 참가국에 회람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은 5월말이나 6월초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이와 함께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의 대표단이 식량 지원과 관련해 방북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 대응할 용의가 있다”며 북한이 식량지원을 요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앞서 문 대변인은 지난 6일 “북한은 지난해 홍수로 인한 작황 감소와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딸(20)과 메구미 부모와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중개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 “지난달 25일 납치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나카야마 교코 총리 비서관이 서울을 방문해 통일부 관계자를 면담했으나 그런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종락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9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북측이 플루토늄 신고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비교적 협의가 느리지만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제1차관은 이어 “북한과의 협상에선 항상 끝마무리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하는 등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면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라든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과 같은 그런 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