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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가 13일 연례적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KR) 훈련에 돌입했다. 한미는 오늘 24일까지 키 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FE) 훈련에 미국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할 계획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해외 증원 미군을 포함한 1만여 명의 미군 병력이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전쟁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작전 계획 5015’가 적용됐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운용개념이 처음 도입된다. 북한이 전시 미 증원병력의 루트로 활용되는 부산 등을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영남권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사드로 요격한다는 개념을 처음 운용한다는 것.
또한 한미 군은 다음 달 말까지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북한 전역의 통신감청 능력이 있는 U-2S 고공 전략 정찰기와 북한군 영상 정보를 실시간 지상으로 전송하고, 우리 공군의 전술정찰기 RF-16, 금강정찰기 등의 정찰횟수를 늘린다.
또한 키 리졸브 훈련에 맞춰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15일부터 부산에 입항한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1982년 취역, 10만 t, 길이 333m, 폭 77m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이와 관련, 이순진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3일 칼빈슨호를 방문해 한미 독수리 훈련에 참가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보였다.
이순진 의장은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현 안보 상황에서 항모강습단의 독수리 훈련 참가는 미 전략자산이 언제라도 한반도에 전개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한이 오판하여 도발을 한다면 동맹의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합참의장은 “키리졸브·독수리 연습(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합연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토대가 되어왔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한미 군 수뇌부의 칼빈슨호 방문은 북한의 지난달 12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암살, 이달 6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잔혹한 테러와 도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지와 능력을 현시하는 차원에서 실시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F/A 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 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증원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이달 중 한반도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