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모든 당근과 채찍놓고 최적의 것 찾아야”

미국의 언론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한 목소리로 촉구한 점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이 대북문제에 있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그 틈새를 비집고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대결국면으로 치달은 점을 지적, 양 정상이 북한에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노력한 것은 이번 회담의 성과라는 것.

하지만 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공동의 포괄적인 접근방법’이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 것은 “이견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훌륭한 회담을 가졌고, 많은 의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스노 대변인은 또 “정상들은 자연스레 북한문제도 얘기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고, 한국측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아주 진지하다는 걸 북한에 분명히 하기 위해 몇몇 조치들을 취했음을 밝혔다”며 두 정상간 진솔한 대화와 대북인식 공유를 역설했다.

제1기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핵심참모였던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한미동맹은 겉으론 끔찍해 보이지만 상당히 건전하다”면서 “두 정상이 이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린 전 보좌관은 `대북 포괄적 접근방법’과 관련, “미국은 북한에 대해 당근보다 채찍이 많고, 한국은 채찍보다 당근이 많다”면서 “앞으로의 과제는 모든 당근과 채찍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무엇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데 가장 적절한 것인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이 회자되는 점을 언급, “지난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행동이나 한국의 행동이 촉발시킨 것이 아니라 북한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현재 북한은 불행히도 핵실험을 강행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북한에게 위기를 증폭시키면 시킬수록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핵비확산 전문가인 찰스 퍼거슨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진보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미국은 우익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양국간에는 긴장이 흐르고 있다”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대북문제 해법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두 정상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라는 공동목표를 강조했지만, 북한을 어떻게 다뤄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공개하는 것은 피했다”며 당초 우려와 달리 대북견해차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을 둘러싸고 양국 정상이 입장차를 짐짓 모른 체 했다”고 꼬집었다.

일부 언론들은 특히 노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의 대북 강경 접근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온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기존의 비판적 입장을 되풀이하지 않고 대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비료와 쌀 제공 중단 사실을 강조했다”며 노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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