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 4개국은 27일 고성능 연구로에서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을 발표했다.
4개국은 이날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이같은 성명을 발표하고 “민수용 HEU 핵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밀도 LEU 연료 분말 생산 기술을 이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최종 결과물인 서울 코뮈니케 채택을 앞두고 4개국이 핵물질 최소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도출해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민간 부분은 HEU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로 매년 600kg 이상의 HEU가 20여개의 고성능 연구로에서 사용되고 있다.
4개국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2012년 말까지 LEU을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서 개발한 원심분무기술을 이용해 미국이 제공한 LEU로 ‘우라늄-몰리브덴 합금'(U-Mo) 분말 100kg을 내년에 제조한다.
한국은 생산된 ‘U-Mo’ 분말을 프랑스에 제공해 고밀도 ‘U-Mo’ 핵연료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하며, 프랑스와 벨기에는 고밀도 ‘U-Mo’ 분산 핵연료의 검증을 거쳐, 고성능 연구로에 장전 사용한다. 이들은 ‘U-Mo’ 핵연료의 성능이 검증되면 다른 국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