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외무, 6자회담 협력·한미동맹 재확인

송민순 외교장관은 5일 낮 미 국무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오찬을 겸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 등 양국간 현안을 점검하고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송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것이지만 라이스 장관과는 작년 11월 하노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때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선 북핵 6자회담을 비롯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한미군 기지이전, 전시작전권 이양문제 등 양국 현안은 물론, 동북아 및 글로벌 차원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과 관련, 우선 양국 장관은 13개월만에 재개된 지난 달 베이징 6자회담을 평가하고 조속한 회담 재개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한미공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장관은 지난 회담에서 북한에 9.19 공동성명 이행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은 만큼 북한이 심도있게 검토해서 실질적인 방안을 갖고 회담에 다시 나올 것을 촉구하고 북한이 실질적인 방안을 갖고 나오도록 상황을 조성하고 계속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관여)’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이 북한측에 넘어가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양국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중국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양국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한미 FTA협상과 관련, FTA협상이 장기적으로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며 통상분야에서의 양국 관계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이해를 같이하고 양국의 입장이 균형되게 반영돼 ‘윈-윈’할 수 있는 협상안을 조속히 마련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과 라이스장관은 또 주한미군 기지이전 및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 등 현재 진행중인 양국간 협안에 대해선 기존 합의대로 스케줄에 맞춰 잘 이행해 나가는 게 중요한 과제라는 데 입장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장관은 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2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국장에 참석한 뒤 3일 고든 잉글랜드 국방부 장관대리를 만나 양국간 국방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매년 반복되는 방위비 분담 협상 줄다리기를 막기 위해 객관적 데이터를 작성, 분담규모를 산출키로 하고 주한미군 기지이전, 전시작전권 이양 등 진행중인 국방현안을 기존 합의대로 추진키로 미측과 의견을 모았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의 회동은 게이츠 장관이 출장중이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송 장관은 4일엔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을 만나 북핵문제 및 북한내부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5일 오전엔 슈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FTA 협상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송 장관은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엔 톰 랜토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만나 한미동맹관계 강화 및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송 장관은 당초 이번 미국방문동안 의회 인사들과도 폭넓게 만나 의견을 듣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기를 바랐으나 제110회 의회가 막 개회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송 장관의 이번 미국방문은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시절 “미국이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라고 언급하는 등 미국측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설명하고 앙금을 해소하는 계기도 됐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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