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일 3자 협의를 갖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비롯해 김정일 사후 북한의 내부 동향과 미·북 3차 후속대화 등을 긴밀히 협의했다.
임 본부장은 이날 협의가 끝난 뒤 “한·미·일 3국은 회담 재개를 위한 길이 열려있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3국은 앞으로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와 미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도 한미일 3자 협의 결과 발표문을 통해 “대화 재개를 위한 길이 북한에 열려 있으며, 대화를 통해 한미일과 관계를 개선할 길 또한 북한에 열려 있다는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이어 “오늘 협의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에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핵심 목표를 포함한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긴밀한 양자, 3자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또 중요한 역내 현안들과 관련한 다른 핵심 파트너인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협의에서는 대북 영양지원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이 영양지원이 아닌 쌀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군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쌀 등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쌀 지원 요구를 고수할 경우 북미 후속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자 협의에는 임 본부장 외에 미국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일본 측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했다.
임 본부장은 18일에도 한미 당국자간 양자협의를 하고 대북정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같은 날 일본과도 별도로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