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21일 서울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도발시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임 본부장은 회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듯이 북한이 추가도발을 해서는 안 된다”며 “추가도발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그와(추가도발과) 반대로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하게 되면 북한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며 “오늘 협의가 3자협의 형태이기는 하지만 한미일만의 견해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국제사회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유엔 안보리가 신속하고 단호한 입장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한 가운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강행할 경우, 유엔을 비롯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북제재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임 본부장이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중국과 러시아도 같은 입장이라고 언급한 것은 현재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여론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조치를 밝힘으로써 직간접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에 대해 임 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내일 한다는 징후가 있냐고 하면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 “안보리 결의와 의장성명 등을 북한이 잘 지키는 것을 말한다”면서 “기다린다는 것은 언제까지라고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속 (추가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에 2.29합의 이행이나, 미북대화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린 데이비스 대표는 22일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만나 북한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미중 협의에선 이날 한미일 협의 결과에 대한 의견도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