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티콕’(TCOG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과 유사한 형태의 협의체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9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미․일 고위급 3자 협의가 14일 워싱턴에서 이용준 차관보, 윌리엄 본스 미국무부 정무차관, 사사히 엔이치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참석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콕’ 회의는 지난 1999년 4월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일 3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효율적인 대북정책의 공동수립과 추진, 공조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정례적으로 진행되다 2003년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6자회담의 틀이 완성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문 대변인은 “금번 협의에서는 동북아 정세 및 역내 협력, 주요 국제 안보 문제 등 3국간 공통 관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3자 협의는 티콕 수준의 범위를 넘어서 동북아 지역, 또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3국 간 협력강화방안에 대해서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당시 당선인)의 특사단(단장 정몽준 의원)이 ‘한․미․일 삼각동맹 협의체 복원’을 추진하기로 미국 측과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오전 나까소네히로후미 신임 일본 외무대신으로부터 취임인사차 전화를 받았으며, 양 장관은 한·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장관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앞으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