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2.13합의 정상궤도 진입 주력

한국과 미국, 중국정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동결자금 송금 이체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견인, 북핵 6자회담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5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BDA에 동결돼 있는 2천500만달러의 송금지연을 이유로 북한이 제6차 북핵 6자회담을 보이콧한 것과 관련한 대책을 집중 협의했다.

올해 들어 3번째 중동을 방문중인 라이스 장관은 특히 리자오싱 부장과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재개 문제를 비롯, 미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BDA에 동결된 북한자금의 송금 지연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technical issue)인 만큼 지난 2.13 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에 장애가 돼선 안되며 북핵 6자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실무책임자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 26일부터 중국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BDA의 북한자금 송금 지연문제를 협의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방문 목적에 대해 “마카오와 중국이 송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왔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주중 미 대사관 관계자는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글레이저는 특히 BDA 자금 계좌이체에 필요한 기술적 절차를 중국 및 마카오 당국과 협의하고, BDA 자금 송금의 중간 경유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은행에 대해 BDA 자금을 접수하더라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각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2천5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수령하거나 중국은행에서 평양으로 곧바로 송금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행을 거쳐 돈을 넘겨받을 제3의 은행을 찾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재무부가 전날 성명을 통해 (BDA와 관련해) 정책적, 외교적 문제는 해결됐고 이제 이행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밝힌 것은 2천500만달러를 건네받으려는 은행을 찾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중국은행에 있는 조선무역은행 계좌에 2천500만달러가 입금되는 즉시 러시아를 비롯한 베트남, 몽골 등 제3국의 은행에 개설된 북한계좌로 자금을 이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민순 외교통상장관은 6자회담이 휴회된 지난 21일 라이스 장관과, 22일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비핵화와는 무관한 BDA의 ‘기술적 문제’로 6자회담이 잠시 지체됐으나 2.13 합의는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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