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 정상회담, 朴대통령 “독일, 한반도 평화통일 모델”

독일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통일과 북핵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베를린 시내 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독일 통일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통일준비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견인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독일과 사회·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다면적 통일협력체계를 구축해 통독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독일 통일의 국내적 경험을 나누고 있는 기존 ‘한독 통일 자문위’ 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연구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해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조달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두 여성 정상은 지난 14년간 친분을 쌓아왔으며 이날 만남이 5번째 공식 만남이었다. 또한 양국은 지난해 교역규모가 272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6일 방영된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나온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북한의 경제발전을 적극 도울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