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 강제북송 탈북여성에 의해 北에 전파”

최근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한류열풍’은 외부세계와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는 북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 발행된 통일·외교·안보 전문지 NK Vision(이하 비전, 통권26호) 8월호는 ‘北 한류열풍’을 특집으로 다뤘다. 비전에 따르면 북한 장마당에서 한국 제품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대도시 젊은이들 가운데는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한류열풍은 지역과 계층을 넘어 북한 전역에서 골고루 나타고 있는 현상이며, 북한 주민의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전은 전했다. 특히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의 체제변화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비전은 북한 내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주제로 좌담을 진행,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반체제 세력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식인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나 영화 뒤에 깔려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이상과 동경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무국장은 특히 “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사회의 변화가 도래하는 시기가 온다면 예측불허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종국에는 이들이 반체제 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한류열풍이 중동의 재스민 혁명과 같이 되기 위해서는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서 특이한 사건이 일어나 그것이 불씨가 돼서 수십만 명이 세력화되기 전에는 당분간은 재스민 혁명 같은 큰 변화가 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류 북한을 흔들다’라는 책을 펴낸 강동완 동아대 교수도 “혹시 거짓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데 자꾸 보게 되면 자기 것으로 수용하게 된다”면서 “그런 의식 변화가 작게는 생활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더 나가서 탈북을 결심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 체제의 변화를 움직일 수 있는 촉진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남한 영상들을 보면서 남한의 발전상을 알게 되고, 남한 주민들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주현 데일리NK 편집국장도 “한류를 통해서 외부세력에 대한 동경도 커지고 있고 이런 요소요소들이 무르익어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정권 내부에서 문제가 있거나 실수를 하거나 갈등이 있거나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당분간은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에서 ‘남조선풍’이라 불리는 ‘한류’가 상당한 수준이라고도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평양을 비롯한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계층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검열이 덜 한 간부 계층에서 더 쉽게 남한 영상물을 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부, 중산층뿐만 아니라 전 계층에 남한의 한류가 확산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대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크지만 “10명 중 7명은 남한 영상물을 접촉하고 상시적으로 요구를 가지고 그것을 구하고 향유하는 비율은 약 1/4 정도 될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남한 제품이 인기가 많아졌고, 탈북자를 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사실이 많이 알려졌다”며 “그런 호감과 선호도가 한류까지 영향을 미쳐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남한 영상물을 보다가 적발되면 노동교화형 2년 이하나 죄가 중한 경우는 5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을 받는다. 하지만 뇌물을 주거나 출신 성분에 따라 처벌의 수위가 달라진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단속조가 한두 명일 때 담배와 술을 주고 풀려난다”며 “이를 봤을 때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가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북한 당국이 단속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단속을 벌여야 하는 간부들이 부패해 있고, 단속의지가 없기 때문에 법기강과 현실 적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라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 국장도 “투사가족, 전쟁참가자, 핵심계층이 단속에 걸렸을 경우에는 내부에서도 처벌의 수위가 달라져 상당히 고심한다”며 “이런 계층이 걸리면 해당 조직에서 ‘충성을 다하던 사람’이라며 정상참작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서 국장 북한내 한류의 시초에 대해 “강제북송 돼 온 탈북여성들은 중국에 숨어 살 때 공안에 잡히지 않기 위해 눈썹도 그리고 화장을 매우 짙게 했다”면서 “북한의 여성들이 귀걸이를 하고 립스틱을 바르게 된 것은 중국에서 북송되어 온 탈북여성들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전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특별인터뷰를 싣고 있다. 김 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진보세력이라면 북한인민들의 인권에 대해서 제일 첫 번째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인권에 무관심한 친북좌파세력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8월호에는 북-중 국경지역 심층취재를 통해 본 북한 내 ‘한류열풍’, 최홍재 시대정신 상근이사의 ‘종북세력 해부하기’,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의 ‘북중 경협의 성공 가능성과 북한경제에 미칠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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