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북일대화 앞서 남북대화 선행돼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은 15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일대화 추진에 앞서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감안해 북일 대화보다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환 장관도 “한일은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데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고 오늘 회담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며 “이 같은 양국간 공통인식을 바탕으로 (북일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에하라 외무상은 “북일대화가 6자회담 개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며, 6자회담의 움직임을 감안하면서 적절한 상황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과 관련 북한과 별도의 대화를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마에하라 외상은 지난 4일과 11일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과 관계없이 ‘백지상태’에서 북일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비핵화 관련 한미 공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었다.


김 장관은 남북대화와 관련, “우리 정부는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와 이 같은 사태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에 제의했다”며 “북한이 아직 대답을 하지 않아,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북대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확실하게 한미일 공조로 진행해나갈 생각”이라고 강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납치문제와 핵문제, 미사일 문제 등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이면서도 성의 있는 대응을 북한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의 위반임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가 이에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