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납북자단체 도쿄 총집결…”뭉쳐야 해결”

▲김영남씨의 모친 최계월씨 등이 28일 일본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내 납북자가족 단체들이 일제히 일본을 방문, 납북자 문제 한일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납북자 송환운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과 동행한 한나라당 납북자 인권특위 황우여 위원장과 송영선 의원은 ‘납치의원연맹총회’에 참석, 한일의원 연대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등은 27일 일본을 방문, 이날 열린 ‘납북자 해결을 위한 한일연대 도쿄 대집회’에 참석했다.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이들은 28일 일본의 납치자 단체들이 주최하는 ‘납치자 송환을 위한 국민대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소 다로 외무장관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 이어 중의원 납치특별위원회 주최의 청문회에서 전시전후 납북 피해자 실태를 증언한다. 이 자리에는 ‘납북 고교생’ 김영남씨 어머니 최계월씨도 참석한다.

27일 일본의 ‘납치자 구출회’ 간부와 납치자 송환을 위한 학생연대 등 관련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쿄 대집회’에서는 한일연대 강화뿐 아니라 한국정부의 납북자문제 무관심에 대한 질타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미일 이사장은 “김영남 가족과 메구미씨 가족들의 ‘특수한 인연’을 계기로 한일간 연대가 강화돼 향후 납북자 송환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일의원 연대가 ‘친일’이라고?”

이 이사장은 “일본정부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한국정부는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햇볕정책 이후 납북자 문제에 더욱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덮어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납치자 구출회’ 니시오카 부회장은 “한국에서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일 연대 강화를 통해 향후 납북자 문제 해결에 한발짝 다가 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김영남씨 가족 방북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북측에 이용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김영남 가족들을 설득해 방북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김영남씨에게 ‘북한이 살기 좋으며 남쪽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말을 하게 만들 것이며, 이렇게 되면 송환은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한국정부의 남북경제협력 관련 실무자는 38명인데, 납북자 관련 실무자는 단 1명뿐”이라며 한국정부의 소극성을 비판했다. 송의원은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납북자 문제해결을 위한 한일 의원 연대가 친일행각이라고 지적하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우스운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8년 북한 공작원에 납치된 ‘고교생 김영남'(당시 16세)씨 어머니 최계월(82)씨와 누나 김영자(48)씨,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 등도 28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이들은 방일 첫날인 28일, 김영남씨와 결혼한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73)씨와 모친 사키에(70)씨, 남동생 데쓰야(37)씨 등과 만날 예정이다.

또 29일에는 앞서 일본을 방문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등과 함께 아베 관방장관을 예방하고 일본 국회 납치문제특별위원회 주최하는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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