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北 6者 복귀·비핵화 진전이 먼저”

한일 외교장관은 11일 북한이 평화협정 회담 개최와 대북제재 해제를 6자회담 복귀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먼저 이뤄져야 할 수순이라고 공통으로 촉구했다.



유명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카다 카츠야(岡田克也) 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장관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은 북한의 평화협정 교섭 제의와 대북제재 해제 요구에 대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two-track)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그랜드 바겐의 구체화를 포함한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양국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카다 외무대신도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핵과 미사일,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전반에 포괄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양국이 공동으로 인식했다”며 “평화협정 회담이나 대북 제재 해제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5자가 계속해 전략적 인내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염두, 재개 후 대처방안에 대해 미국, 한국 등 6자회담 관계국들이 긴밀히 협의할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장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점에 대해 “정부는 금번 중국과 북한의 접촉에 대해 상세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접촉이 곧바로 6자회담 재개로 이뤄질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북중간 접촉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져 6자회담이 재개 되고 조만간 북핵 문제가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그랜드 바겐 구상을 관련국과 양자 접촉을 통해 긴밀히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우익 주중대사도 10일 “왕자루이 부장이 평양에 가고 김계관 부상이 북경에 오는 일련의 상호 방문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긍정적 흐름이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당장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