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北 긴장조성 행동 우려스럽다”

한·일 양국은 최근 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을 노출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일련의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 弘文) 일본 외무대신은 1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핵 6자회담에서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하고 한·일 및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범인인 김현희 씨와 북한에 납치돼 김 씨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간 만남에 대해 유 장관은 “머지않아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조정중”이라고 말했다.

함께 회견에 나선 나카소네 외상은 “동북아 평화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나아가 납치문제를 포함한 인권문제의 포괄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유 장관이 협력과 지지를 표명해 대단히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달 1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아프가니스탄 재건협력사업과 관련, 아프간인 직업훈련 교관 양성을 위한 ‘한·아프간 직업훈련 센터’ 공동파견을 통한 훈련사업과 공동연수 사업, 콩 품종개발사업 등 3개 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양 장관은 한·일간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4월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금융경제 정상회의에서 실물경제 회복과 보호무역주의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 마련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협상 재개를 검토하고, 실무협의 수석대표를 심의관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또, 한일 양국은 또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양국이 군함을 파견할 경우 현지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력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양국간 문화·인적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제2기 이공계 유학생 파견사업을 향후 10년간 1,000명 규모로 확대 적극 검토 ▲시민교류 활성화를 주제로 제3기 한·일 문화교류회의 발족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 서울·동경 연계 개최 등을 합의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나카소네 외상은 오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경희대를 찾아 ‘이공계 일본 유학생 파견사업’으로 일본에서 공부했던 학생들과 만난 뒤 이날 저녁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아프간에 파견 중인 지역재건팀(PRT) 규모를 현재 24명에서 100명으로 늘리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료진 중심에서 민간직업훈련요원, 경찰소방훈련요원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파견지역도 파르완주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은 11~15일 미국을 방문하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미국측과 아프간 재건지원 등에 대해 합의한 뒤 19~20일 방한하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