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협조”

▲ 21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연합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도쿄 총리 공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10·3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것을 합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일·북 평양선언’을 토대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일본측의 입장을 지지하기로 했고, 후쿠다 총리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후쿠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사람은 북한의 핵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하도록 서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후쿠다 총리는 ‘비핵·개방·300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의 대북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나는 ‘일·북 평양선언’을 토대로 핵·미사일·납치문제 등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일북 수교를 추진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다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인도적 인권 문제로, 한일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도 가능한 한 협조해 준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한일 양국의 최대 공통과제인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는데 북한이 핵 문제를 정확하게 신고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면서 “북한문제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어떤 식으로 확보하느냐의 문제인데, 이를 위해 6자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 및 미북·북일 관계 정상화, 납치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는 한·일간 나아가 국제사회의 과제”라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비핵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이 ‘비핵·개방·3000’정책을 설명해줬는데 북핵·납치·미사일 등 현안을 해결하고 일·북 국교정상화 등과 기본적으로 같다고 생각해서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 공동 발표문에서도 “양국 정상은 2007년 10월 3일 6자회담에서 합의된 ‘2단계 조치’가 조기에 완료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일·북관계 및 미·북관계의 정상화 등을 명기한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한·일 나아가 한·일·미 3국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과거사보다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간 신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하고, 양국간 셔틀 정상외교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7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8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던 셔틀외교 복원 ▲무역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균형 있는 경제 협력강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 이행을 위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협력 ▲지구온난화, 중국의 황사피해 등 대기오염대책, 에너지.환경분야 등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확대를 포함한 정상외교 활성화, 교류 확대, 경제협력 강화, 대북관계 및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개 의제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