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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문제에 관심 있는 일본의 대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17일 서울 신촌에 위치한 토즈에서 열린 ‘한일대학생학술교류세미나’에 참석한 도쿄대 학생 20여명은 이날 탈북대학생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의 실태를 직접 듣고 한.일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주최한 카와히토 히로시(도쿄대 출강) 변호사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해 방학 기간을 통해 일주일간 한반도인권 공부를 위해 오게 됐다”고 밝혔다.
카와히토 변호사는 도쿄대에서 ‘법과 사회와 인권’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수업은 국제 인권 전반에 대한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며, 일본에서 발생하거나 일본에 오는 외국인, 재일교포, 납북자의 인권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김정일 독재체제가 큰 가해자로서 존재하는 사실에 있어서 아시아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북한 독재 체제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말했다.
세미나의 공동 주최 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유세희 이사장은 “북한은 시한폭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김정일 체제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북한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국제적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서울에 와서 북한인권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고, 앞으로 한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협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의 강원철 대표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됐을 때 한 학급 50명 중 7명만 출석한 때도 있었다”고 북한의 실상을 전하자 이 말을 들은 일본 학생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대표는 자신의 탈북과정에 대해 “중국으로 탈북하면 사정이 나아진다는 말에 가족을 나두고 중국으로 갔지만, 거기서도 힘든 나날이었고 결국 나머지 가족이 탈북해 함께 한국으로 오게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서 한 일본학생은 “이전에도 탈북자를 만나 그 과정을 들었지만, 가족을 남기고 혼자 탈북도 하는 것을 보니 북한 내부의 사정이 심각한 것 같다”며 “처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한일 양국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대 학생 오오미야 씨는 “북한인의 눈으로 보는 북한 사정을 직접 들어서 매우 흥미로웠다”며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북한인권 문제를 좀 더 알게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6일 한국에 입국한 도쿄대 학생들은 4박5일 간 전쟁기념관, 안중근기념과,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미나가 열리기에 앞서 정신대대책협의회를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