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납북자단체 “납치문제 국제연대로 해결하자”

▲김영남씨 모친 최계월씨가 29일 日 국회 납치청문회 참석해 증언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납북자 문제는 한 · 일만의 문제 아닌 국제 문제다.”

지난달 27~30일, 국내 납북자 가족 단체들은 일제히 일본을 방문해 일본 납치자 관련 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해 납북자 송환운동을 국제적 운동으로 부상 시킬 것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이와 관련, 일본 아베 관방장관은 지난 28일 한 · 일 납북자 가족들과의 간담회에서 납치자 해결을 위한 한 · 일 간 연대를 강조하면서 “납치문제는 국제적으로 확산됐던 사안인 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 일 납북자 가족들도 “한국과 일본에 납치자가 가장 많지만 전세계 12개국에서도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는 한 · 일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일본정부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일본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한·일문제로 국한 시키지 않고 국제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 대표는 “일본정부는 평양에 주재할 예정인 영국 대사를 적극적으로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정부는 영국 대사에게 ‘북한이 납북자 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나서 줄 것’을 요청 할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도 “일본은 한·일 납북자뿐 아니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12개국의 사람들의 납치 문제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납북자 송환운동을 국제적인 운동으로 부상시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문제 만큼은 한·일 연대해야”

또한 이들 단체는 한국정부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무관심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은 “일본정부는 한국정부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일본 아소 외무장관은 한명숙 총리와 만남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했고, 향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 대표는 “아베 관방장관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한국정부는 북한과의 개별 채널을 갖고 있는 만큼 납북자 문제 해결에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납북자 가족들 뿐만 아니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한·일 의원들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납북자 가족들의 일본 방문에 동행한 한나라당 납북자인권특위 황우여 위원장과 송영선 의원은 ‘납치의원연맹총회’에 참석, 한·일 의원 연대 강화를 꾀했다.

한 · 일의원연맹, 납북자 문제 해결 첨병역할 기대

이와 함께 송 의원은 “한국정부의 남북경제협력 관련 실무자는 38명인데, 납북자 관련 실무자는 단 1명뿐”이라며 한국정부의 소극성을 비판하면서 “한·일 의원들이 적극 나서서 납북자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 국회의원들은 한국 납북자 문제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일본 국회의원들은 올해 9월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 국회의원들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을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일본 국회의원들은 한국 납북자 숫자를 485명이 아닌 전시 납북자까지 포함한 10만 납북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본 의원들은 한국정부를 비롯한 여당의원들에게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공조를 제안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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