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필요하면 6자회담 선결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관련국들의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사망 이전까지 남북·북미 간 비핵화 회담이 2차례 있었고,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됐으나 중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태효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비롯, 한국 정부가 북한에 보여준 ‘차분하고 여유있는 태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은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개선과 화해·협력 프로세스를 갖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한중 양국은 6자회담 조기 재개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비핵화 회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양국은 또한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북한, 한국, 미국 등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소통을 유지해 왔다”며 “중국은 관련국들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의 진전시키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관련국들과 더불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 대통령은 10일 원자바오 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양국 현안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와도 후 주석과 논의한 북한 문제를 비롯,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와 면담에 앞서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과 한중 관계 증진에 공로가 있는 인사 10여 명이 참석하는 간담회에 참석해 한중우호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