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6자 수석 긴급 회동…北 핵실험 저지 논의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4일 긴급 협의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저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통해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이날 회동은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며 핵실험 강행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북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중국은 여러 차례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의지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수차례 초치해 핵실험 중단을 압박했다.


임 본부장은 중국이 마지막 순간까지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위한 총력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이 한·미·일 등 주요 국가들과 대북제재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중국을 방문한 임 본부장은 북한과의 당 대 당 외교 업무를 전담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고위 당국자와도 면담하고 5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앞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25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 특별대표와 류제이(劉結一)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 고위 당·정 당국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