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6자 대표 “한반도 대화국면 조성 필요”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일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대화 국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현재의 한반도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북한이 도발 명분으로 삼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지난달 말 종료된 가운데 한·미·중 등 주변국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핵화 포기 방침을 선언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서는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북한에 대북특사를 파견해 본격적인 중재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회담에서 우 특별대표는 아직 중국 정부 차원의 대북특사 파견 계획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 일치를 봤지만 우리 측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의 중요성을, 중국은 조속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해 해법에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폐쇄 위기에 놓인 개성공단 문제도 거론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비록 남북 간의 문제이지만,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돌리려면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 특별대표는 대화를 통한 한국의 문제 해결 노력에 이해와 지지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