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3일 오후 정상회담…북핵·한반도 통일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오후 한국을 첫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통일 등 한반도 관련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은 제3국 방문과 연계하지 않는 단독방문으로 장쩌민(江澤民) 체제 이후 ‘혈맹’인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주석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풀어놓을 ‘선물’이 주목된다.

일단 양국 정상 출범 이후 5번째 회동인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이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에 기존보다 더욱 강한 언급을 할지가 관심사항이다. 이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존 원론적 수준의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등 연일 도발을 이어오는 만큼 이에 대한 강한 언급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에서 발표한 통일 프로세스인 ‘드레스덴 선언’이나 ‘통일대박론’에 시 주석이 어느 정도의 지지를 보낼 것인가도 눈여겨볼 사항이다. 정부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국의 지지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의 공조를 적극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과 일본이 납북자 문제 재조사 및 대북 경제 제재 해제에 합의하며 급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이번 한중 회담이 북·일 수교 문제 등 동북아 핵심 현안을 해결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양국은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한 공조를 다지면서도 일본의 북핵 공조 체제 이탈을 막을 방안을 마련한다는 데에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중 정상은 양국 국민의 영사보호 강화를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촉진에 합의하는 등 10여 개의 협력문건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 방한에는 왕후닝(王호<삼水+扈>寧)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부총리급 인사 3명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한 총 80여 명이 수행한다.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고궁관람이나 한국전통문화체험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펑 여사의 의전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