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북-미간 수뇌부 상호비난전 우려

한ㆍ중 양국이 상대방 수뇌부 등을 겨냥한 북한과 미국간의 ‘상호비난전’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6일 오전 일본 교토(京都) 다카라가이케 프린스호텔에서 진행된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이 같은 인식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상호비난전에 대한 한ㆍ중 양국의 우려 표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추가적인 상황악화를 막고 갈등이 아닌 대화 국면을 이어가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최근 사태 악화의 책임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있다는 한ㆍ중 양국의 상황 인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해 ‘폭군’ 발언을 했으며, 이에 대해 30일 북한 외무성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라고 맞받아친 이후 미 행정부 관리들이 줄줄이 김 위원장과 북한을 겨냥해 집중적인 공세를 펴면서, 북 미 양국간에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반 장관과 리 부장은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 방안을 집중 협의했으며, 특히 반 장관은 북한이 조속히 전략적 결단을 내려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한ㆍ중 양국 정상은 9일 모스크바 러시아 전승기념행사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과 함께, 일본의 교과서 왜곡 및 독도 문제 등을 포함한 양자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일본정부의 성의있는 행동을 강하게 촉구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마치무라 외상은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장관은 그러나 지난 달초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개선 노력이 시작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급적 ‘확전’은 피하면서 예정대로 6월하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한ㆍ중, 한ㆍ일 외교장관 회담외에도, 그리스, 유럽연합(EU), 스웨덴, 스페인 등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는 한편 아세안+3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교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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