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군사 ‘핫라인’ 구축…”북한에 강력한 압박”








▲정승조 합참의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이 4일 오후 베이징 ‘8·1청사’에서 한중 군사회담을 갖고 양국의 군사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합참 제공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을 위해 군 수뇌부 간 정례적인 전화통화 등 군사 분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격상된 한중 관계에 걸맞은 군사적 신뢰 구축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참에 따르면 정승조 합참의장(육군 대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은 4일 베이징 ‘8·1청사’에서 한중 군사회담을 개최했다. 합참은 회담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양국 대표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부응하도록 군사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략적 협력 강화의 첫 번째 조치로 군 수뇌부의 정기적 전화 통화를 통해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공조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도발 등 한반도 위기 상황 발생 시 한중 군 수뇌부 간 즉각적인 핫라인(직통전화)이 가동돼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회담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한 채 최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북한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팡 총참모장에게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고  팡 총참모장은 이에 공감을 표명, “동북아 평화 안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중 군 수뇌부 회담에 대해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2008년 선언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맞춰 군사부문에서도 대북 정보 교류 등 협력 관계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양국 간 ‘핫라인’ 구축에 대해 “양국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진다면 북한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 등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이 4일 한·중 군사회담을 진행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