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정상, `실용’ 앞세운 파격회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0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과거에 보기 어려웠던 `파격’이 넘쳤다는 후문이다.

이는 3국 정상 모두 `실용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중시해 불필요한 격식을 최대한 줄이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담 배석자들의 설명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특히 `거품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안 해도 될 감사 표시나 인사말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직행하는 `직설 화법’을 통해 회담 시간 2시간을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3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면 1분만 사용하고 상대에 순서를 넘기는 초고속 회의 진행이 이뤄졌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그 덕분에 북핵 문제에서 청소년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최대한 많은 공감과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가능한 것부터 합의하자’는 협상 스타일 또한 3국 정상의 공통 분모였다. 역시 실용주의에서 비롯된 부분이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정부 차원에서 일단 추진해 보자는 공감대와 3국 정상회의 사무국을 사이버상에 우선 설치해 운영하자는 합의는 이처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실용주의가 잘 나타난 대목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3국 정상은 배석한 장관들에게도 필요할 때마다 발언권을 주거나 대신 답변하게 하는 파격적인 장면도 여러차례 보였다고 한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이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한.중.일 FTA 체결 협의를 제안하자 관계 장관에게 대신 답변토록 하면서 찬성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종전의 다자회담과 달리 파격과 신선함이 있었다”면서 “3국 정상 모두 순서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허심탄회하고 실용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북핵 일괄타결)’을 중국식으로 `대교역(大交易)’이란 용어로 부를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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