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운동권 한총련 탈퇴 잇따르나

서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 탈퇴 및 ‘탈정치화’를 선언함에 따라 다른 비운동권 대학 총학생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운동권 학생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 중인 서울 시내 주요 대학으로는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 단국대, 명지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있다.

이 중 선거운동 당시 한총련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던 경희대와 명지대의 경우 서울대의 탈퇴 선언을 계기로 탈퇴 절차를 밟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성균관대는 1997년 학생 찬반투표를 거쳐 이미 한총련 탈퇴를 선언한 바 있으며한총련과 그 전신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 전국 학생운동 조직 의장을 3차례나 배출했던 한양대 역시 지난 2003년 한총련 탈퇴를 선언했다.

또 비운동권 총학생회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운동권으로 분류되지만 노선상 한총련 주류 계열과 거리가 있는 일부 대학 총학생회들도 한총련 탈퇴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총련 규약상 당연직 대의원으로 규정돼 있는 각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설사 비운동권이라고 하더라도 공식 탈퇴 선언은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학생운동 전통이 오래된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경우 설사 탈퇴하더라도 총학 차원에서 단절을 선언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대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한총련이 맹목적 친북ㆍ반미 정치투쟁에 몰입해 일반 대학생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국적인 학생 대표자 조직이라는 한총련의 ‘대표성’을 무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우리나라 학생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전국적 학생운동 조직과 공식 단절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생운동권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경우 1998년 5월 “한총련 하부조직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의 일방적 지시를 모두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적은 있으나 정부의 한총련 탈퇴 압력은 거부했었다.

또 1999년 12월 서울대 총학생회 사상 최초 비운동권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허민(당시 응용화학부 4)씨도 “학생운동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한총련 탈퇴 문제는 학생들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한총련 탈퇴 선언을 유보한 바 있다.

이번에 한총련 탈퇴를 선언한 황라열(종교학과ㆍ29) 총학생회장은 “대다수 서울대생은 맹목적인 투쟁 일변도의 학생운동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총련 활동에 서울대 총학이 참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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