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정상회담서 이라크 파병연장 논의없었다”

청와대는 2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이라크 등 파병에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양 정상 사이에 이라크 파병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대통령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국제적 차원의 활동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전달했고, 부시 대통령은 “한국 정부 뿐 아니라 한국 국민에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고통받고 있는 국가들에게 한국이 군사적 지원을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다른 당국자도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고, 노 대통령이 파병연장 방침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얘기도 힐 차관보의 발언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힐 차관보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밝힌 ‘이라크 한국군 유지에 대한 한국의 (그동안의) 지속적인 약속(Korea’s continued commitment)’에 대해 “그동안,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서 한국군을 주둔시켜왔고, 유지해온 약속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 결정이 쉬운게 아니었다’는 언급도 “이번에 이라크 파병 연장 결정이 쉬운게 아니었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 처음 이라크 파병을 결정할 당시 결정이 쉬운게 아니었다는 취지로 힐 차관보가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간에 한국군의 레바논 파병 문제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 당국자는 “다른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수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레바논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