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창의적 상상력 엉뚱한데 쓰인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을 ‘간첩단’ 사건 수사와 연결짓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언론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는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윤 대변인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틀리다”고 지적한 뒤 “근거 없는 선정적 보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간첩단 수사가 5월께 청와대에 보고됐었다’ ‘김승규 국정원장 사의표명 전날인 25일 대통령과 별도 접견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격려성 발언을 했는데 이튿날 간첩단 사건 보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국정원장 교체는 특정언론에 대한 수사정보 유출때문이다’는 등의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윤 대변인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간첩단 수사와 관련해 5월에 별도로 보고를 받은 바 없고, 25일 김승규 원장 접견도 없었다는 것, 다시 말해 기본적인 사실 관계에서부터 근거가 없다는 게 윤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윤 대변인은 김승규 원장의 사의 배경을 놓고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음모설’ 보도를 의식한 듯 “(언론이) 자꾸 의심의 눈으로 보는데 창의적 상상력들이 엉뚱한데 쓰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대변인은 또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런 얘기가 나오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우리는 관련이 없다고 하는데 입증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 근거를 보다 정확하게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평소 현안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사실(fact) 확인 중심으로 청와대 입장을 브리핑해 기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윤 대변인은 최근 잇따른 ‘음모론’ 보도에 대해서만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9일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가급적 기사에 대한 법적 대응은 하고 싶지 않은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잇따를 경우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일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며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한 보도를 기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 간첩단 수사사건에 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급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고, 국정원 내부 갈등설에 대해서는 “국정원 내부 일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답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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