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준비 완료”…국민은 無心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일 오전 8시에 청와대를 출발해 남북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육로로 평양에 들어간다.

청와대는 1일 긴장감 속에 의제, 경호 등 평양 방문을 위한 마무리 점검 작업을 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회담 준비는 거의 완료되어 가고 있다”면서 “다만 남북정상회담 특성상 유동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준비 또한 소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의 남북정상회담 홍보도 막바지 한창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및 조국통일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나아가서는 동북아 평화를 더욱 더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출발 전 마지막 브리핑을 갖은 자리에서도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 단계에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노 대통령이 ‘경제협력에서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할 것'(8∙15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장 우선적 의제로 다룰 것'(10∙1 국군의 날 연설)이라고 말해 ‘평화와 경제협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또 6자회담의 긍정적 흐름에 따라 북핵문제에 대한 의견도 어떤 식으로든 오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북미관계 정상화가 북한의 번영과 동북아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임을 강조하는 등 큰 얘기를 먼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논의 여부도 관심이다. 6·25전쟁국군포로가족협의회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에서 북한이 국군포로와 전쟁납북자 문제를 시인하도록 하고, 송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남 갈등도 뜨거워지고 있다.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등 30여 개 보수 시민 단체 회원 80여 명은 이날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열리는 정상회담에는 반대한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고, 한국진보연대 회원 50여 명은 “남북이 서해 북방한계선 등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며 정상회담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역사적인 회담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차 회담과 같은 열기와 감동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정상회담이 5억달러 송금으로 얼룩진데다 핵실험 등으로 북한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져 있다.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높은 마당에 대선연계 의혹마저 받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국민 부담이나 늘리지 말라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정치쇼나 일방적인 대규모 지원이 합의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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