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상회담 개최 희망·기대 밝힌 것”

청와대는 23일 ’남북정상회담이 현 시점에서 개최되는게 바람직하다’는 한명숙(韓明淑) 총리의 발언에 ’상식적인 수준의 희망 표현’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한 총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힌게 아니라, “바람직하다”, “희망을 갖고 있다” 등의 표현을 쓴 것처럼 전적으로 ’개인적 기대’를 밝힌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음에도 남북 장관급회담, 장성급회담 등이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등 남북관계 만큼은 꾸준히 진전되고 있는데 대한 희망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있어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설명하고자 한게 아니라 희망 내지 기대를 밝힌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즉 한 총리의 발언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자칫 과도하게 해석될 경우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감을 확산시킬 수 있는 데다, 5.31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청와대측은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든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혀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이종석(李鍾奭) 통일장관이 지난 14일 “정상회담은 연내에 개최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단순한 ’희망사항’은 아닐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9일 몽골 국빈방문중 남북정상회담 제안의 유효성을 재확인한 이후의 발언들이라는 점에서 북한을 향한 일련의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 몽골 발언이후 정상회담에 대한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갈수록 보다 구체성을 띠고 있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언제, 어디서든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정상회담의 원칙적 입장에 비춰볼때 개최 시기의 경우 ’연내’ ’현 시점’ 등으로 구체적으로 적시되고 있고, 정상회담을 통해서 6자회담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피력되고 있다.

김창호(金蒼浩) 국정홍보처장은 “정상회담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안이 돼있었고,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며 “표현상으로는 대통령 말씀보다도 더욱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 “기대하고 있다”며 다소 추상적인 언급을 한데 이어 한 총리가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좋겠다”며 ’그 기대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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