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원칙지키며 北과 대화”

청와대는 17일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가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한 당국과의 공식 협의가 필요하다는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양측간 합의의 지향점에는 동의하지만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인 만큼 실천 방안을 놓고 남북간 공식 채널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대와 북한 측의 합의는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정부와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민간끼리 합의한 내용 아니냐”면서 “따라서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다소 변화하는 듯 보이는 북한의 태도가 실제 얼마나 진정성을 담보한 것인지를 정부 당국간 직접 접촉을 통해 확인한 뒤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는 특히 대북 정책의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북한과 협상을 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참모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우리가 1년 반 동안 취해온 대북 정책의 일관된 원칙들을 모두 지켜가면서 합의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차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금광산 관광 재개 문제의 경우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북한 당국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안전보장 조치 등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원칙이 여전히 대부분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오전 외교안보 라인으로부터 현대와 북한 채널간 합의 사항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은 결국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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