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교안보수석에 김병국 교수…한미동맹 복원 힘쓸 듯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에 김병국(49) 고려대 교수가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는 10일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교수를 포함한 7명의 수석비서관 내정자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맡겨준 당선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외교안보가 경제 살리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동아시아연구원장에 재직 중인 김 내정자는 비교정치를 전공한 국제 분야 전문가이다. 학계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동맹 강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59년 서울 생으로 미국 최고 사립 명문고로 꼽히는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제학 학사와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같은 학맥을 통해 미국 내 한국 전문가와 학자들, 관료사회와 두터운 친분을 형성하고 있다.

당초 수석비서관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던 김 내정자가 최종 발탁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동맹 복원’이라는 외교 정책 과제를 그만큼 무게감있게 다루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자주’를 노래한 노무현 정부의 구한말식 사고로도, 냉전적 사고로도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면서 “21세기 복합변환시대에 맞는 ‘햇볕 이후’ 새로운 대북외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1990년부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2002년 5월에는 동아시아 지역의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을 창립해 현재까지 원장을 맡고 있다.

1994년부터 4년간 대통령 자문 21세기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동아일보 창업자인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수석비서관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며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저와 함께 협력해서 일할 능력이 있고, 또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들, 그리고 비교적 내각에 비해 활기에 찬 젊은층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또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최고 중의 최고)는 견해에 따라 다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기준에 맞다고 생각해서 함께 일하게 됐다”며 “부족한게 있더라도 ‘두잉 베스트(doing best:최선을 다하는 것)’는 될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공식 발표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로는 외교안보 수석에 김병국 교수를 비롯해 경제수석 김중수 한림대 총장, 사회정책수석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교육과학문화수석 이주호 사회교육문화분과위간사, 정무수석 박재완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 민정수석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국정기획수석 곽승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이다. 대변인에는 이동관 현 인수위 대변인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