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무르익고 있다”

청와대는 1일 상반기(2~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을 부인했지만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상반기 개최에 대해 북한 답변 기다리고 있다’는 문화일보 보도 내용과 관련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하는 구체적 근거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켜 북한도 내부의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서만도 북한이 우리에게 여러 제의를 해 오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갖고 이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발언을 한 것”이라며 “시기나 조건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핵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면 그런 부차적 문제를 갖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배석한 이동관 홍보수석도 “구체적으로 TF가 구성돼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뭔가 하는 게 없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만을 의제로 하는 남북채널이 가동되는 상황까지 진척된 것은 아니지만 남북실무채널 또는 외교라인을 통해 이에 대한 남북간 연내 정상회담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박 대변인은 또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누구도 얘기할 수 없다. 시기를 두고, 또 남북회담 자체를 두고 진행되는 일은 없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달라지고 있다. 북한이 우리 조건에 맞춰 달라지는 상황이 되고 핵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 입장에선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발언이고 우리 정부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문제 해결이 조건이 아닌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을 보면 역사가 지나면서 이후에 밝혀진 문제도 있었고 정상회담 조건 가운데 대가를 주고 받는 문제도 있었다”며 “조건이 없다는 말은 본질적 문제를 떠나 부차적 조건을 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남북 현안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핵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그런 조건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상회담 개최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판단이지만, 우리 정부만 결정한다면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해서 장담할 수는 없다”며 “현재 공이 북한에 넘어가 있으며, 북한의 답이 어떻게 오느냐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상반기 중에라도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