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위원장 애초 경협확대에 부정적”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제기한 남북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3일 1차 정상회담 때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목표, 주변정세에 대한 견해, 남북관계 철학, 평화ㆍ공동번영ㆍ화해통일 등 준비한 의제들을 간단히 설명했다”며 “그러나 사실 오전까지도 김 위원장은 특히 경협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오후에는 준비한 의제 중 핵심 주제들, 예를 들면 서해평화특별지대, 경제특구 확대, 경협장애요인 해소, 농업과 보건 협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전략으로 회담에 임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이에 김 위원장이 많은 부분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준비한 대로 논리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은 오전에 노 대통령으로부터 입장을 들은 뒤 점심에 참모들의 의견을 들었던 것으로 안다”며 “오후 회담에는 북측 참모들의 의견이 바탕이 돼서 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하게 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소개했다.

천 대변인은 “첫 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을 때 벽을 느꼈다. 난감해했다”며 “물론 김영남 위원장은 북측의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본게임’에 앞선 2일 김영남 위원장과 면담을 했지만 완고한 북측 입장에 상당한 `절망감’을 느낀 데 이어 3일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회담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경협확대 카드가 먹히지 않아 애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록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음에도 노 대통령이 강조한 경협확대 의제에 대한 참모들의 조언을 구했고, 두 번째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핵심 경협 의제들을 다시 거론하며 논리적으로 때론 직설적으로 설득하자 전격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 결과를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만 보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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